아케오가 그리는 AI 시대의 교실 — 강태환 대표 인터뷰 ②
1편에 이어, 강태환 대표님이 그리는 AI 시대 교실의 모습. 에이전틱 AI, 하이테크+하이터치, 다른 과목으로의 확장, 그리고 사람의 자리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May 07, 2026
지난 1편에서 강태환 대표님은 "정답이 아닌 힌트를 택한 이유"를 들려주셨습니다. 그렇다면 그 힌트를 주는 AI가 점점 더 똑똑해져, 스스로 학생을 살펴 먼저 말을 거는 AI로 발전한다면 — 교실은 어떻게 바뀔까요? 강 대표님은 그 변화의 한가운데에서 교사와 학생, 그리고 사람이 가진 고유한 자리를 다시 생각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에이전틱 AI란 무엇인가
요즘 주목받고 있는 에이전틱 AI(Agentic AI)는 단순히 사용자의 명령에 답하는 AI를 넘어, 스스로 목표를 정하고 계획을 세워 작업을 수행하는 능동형 AI를 가리키는 말이에요. 강 대표님은 이 개념을 학생의 입장에서 풀어 설명합니다.
"예전의 AI는 모르는 것에 대해 직접 질문을 해야만 답을 해주는 수동적인 도구였습니다. 질문이 있을 때만 도움을 받을 수 있었던 거죠. 하지만 에이전틱 AI는 학생 옆에 나란히 앉아 있는 '눈치 빠른 보조 선생님'에 가깝습니다. 학생이 먼저 질문할 때까지 가만히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학생이 문제를 풀며 머뭇거리는 시간이나 코드를 지웠다 썼다 하는 패턴을 조용히 지켜봅니다. 그러다 '아, 지금 이 개념에서 막혔구나'를 스스로 파악하고, 학생이 좌절하기 전에 먼저 적절한 도움의 손길을 건네는 것입니다."
교사의 역할은 어떻게 변할까요
AI가 학생 옆에 보조 선생님처럼 앉는다면, 교사의 자리는 사라질까요? 강 대표님 생각은 정반대입니다.
"AI 보조교사의 도입은 오히려 교사가 '진짜 교육'에 집중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AI가 1:1 맞춤형 지식 전달이라는 '하이테크(High Tech)' 역할을 훌륭히 나누어 맡아준다면, 교사는 물리적인 시간과 에너지를 크게 확보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확보된 시간으로 선생님들은 단순한 지식 전달자를 넘어, '정서적이고 사회적인 교육'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게 됩니다."
강 대표님은 교실에서 AI가 못 하는 한 가지를 이렇게 짚어 줍니다.
"AI가 학생의 코드를 1초 만에 분석해 낼 수는 있어도, 오늘따라 유독 주눅 들어 있는 아이의 미묘한 표정을 읽어내지는 못합니다."
지식 전달은 AI에게 — 하이테크(High Tech), 마음을 잇는 일은 사람에게 — 하이터치(High Touch).
강 대표님이 보는 교실의 미래는 두 가지가 서로를 도우며 함께하는 그림입니다.
코딩을 넘어, 다른 과목으로
지금은 아케오가 코딩 수업에 집중하지만, 강 대표님은 같은 원리가 다른 과목에도 충분히 옮겨질 수 있다고 봅니다. 예시는 의외의 곳에서 나왔어요. 수학 문장제 문제입니다.
"수학에서 유독 서술형 문장제 문제를 자주 틀리는 학생이 있습니다. 겉보기엔 수학 계산을 못 하는 것 같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사실 국어 독해력이 부족해서 문제의 맥락 자체를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학교나 학원의 시스템상, 수학 선생님이 그 학생의 지난 학기 국어 성적이나 평소 읽기 습관까지 모두 기억하고 맞춤형으로 챙겨주기란 현실적으로 무척 어려운 일입니다."
에이전틱 AI는 이 지점에서 과목의 벽을 가볍게 넘는다는 게 강 대표님 설명입니다.
"덜컥 계산식 정답을 줘버리는 대신, '이 문제는 계산이 어려운 게 아니라 문장이 길어서 헷갈리는 것 같아. 우리 지난번 국어 시간에 연습했던 끊어 읽기 방법 기억나지? 이 문제도 두 부분으로 나눠서 다시 한번 읽어볼까?' 하고 선제적으로 힌트를 던져주는 식입니다."
강 대표님은 이 모습을 '눈치 빠른 보조 선생님'이라 불렀습니다. 학생 옆에서 먼저 알아채고, 먼저 손을 내미는 존재입니다.
AI 시대의 주체성
AI의 장점뿐 아니라 가장 경계하는 부분도 언급하셨습니다.
"제가 가장 크게 경계하는 것은 바로 '생각의 외주화'입니다. 요즘 AI는 대략적인 맥락만 던져주어도 제 생각보다 훨씬 더 논리적이고 훌륭한 답을 내놓곤 합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저도 깊은 고민이나 생각의 정리, 심지어 중요한 판단마저 AI에게 슬쩍 맡겨버리고 싶어질 때가 있습니다. AI는 우리의 사고를 돕는 훌륭한 발판일 뿐, 내 뇌를 대체하는 주인이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깊게 생각하는 힘을 잃지 않으려는 노력이,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주체성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럼에도 사람이 하는 일
마지막으로 강 대표님은 한 발짝 물러서서,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끝까지 사람의 자리에 남을 영역을 짚습니다.
"세상의 모든 일은 결국 '사람을 향해' 있고 '사람과 사람이 함께 하는 일'이라는 점입니다. 기술이 아무리 고도화되더라도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사회성'만큼은 결코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인간만의 고유한 영역으로 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 사이에서 AI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강 대표님은 보이지 않는 조력자라는 한 단어로 정리합니다.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이 서로 더 깊이 교감할 수 있도록 뒤에서 돕는 '보이지 않는 조력자'가 되는 것이 AI의 진정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식 전달의 효율은 AI가, 사람과 사람의 연결은 사람이.
아케오가 그리는 AI 시대 교실의 모습은 이렇게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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