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시간에 조사 활동을 하던 학생이 손을 듭니다. "선생님, 챗GPT한테 물어보면 안 돼요? 집에서는 누나 계정으로 써 봤는데요." 초등학생 ChatGPT 사용을 어디까지 허용해도 되는지, 쓴다면 계정은 누가 만들어 줘야 하는지 선뜻 답하기 어렵습니다. 선생님께서도 비슷한 물음을 받아 보셨을 겁니다.
한편 부산교육청은 2026년 9월 새 학기부터 초등학교 1학년에서 고등학교 3학년까지 계정 하나로 생성형 AI를 쓰게 하겠다고 7월에 밝혔습니다. Gemini와 Copilot, ChatGPT 등을 함께 제공한다는 소식입니다. 교육청이 계정을 열어 주면 초등학교 1학년도 쓸 수 있나 싶지만, ChatGPT 약관에는 만 13세부터라고 되어 있습니다. 우리 법에서는 만 14세 미만 학생의 개인정보 처리에 동의가 필요할 때 법정대리인에게 받도록 합니다.
우리 학교에 그런 계정이 아예 없다면 더 막막합니다. 집에서 이미 써 봤다는 학생들에게 수업에서도 써 보라고 해도 될지, 선생님께서 계정을 마련해 줘도 될지부터 걸립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초등학생이 ChatGPT를 쓸 수 있는지, 다른 AI는 몇 살부터인지, 동의와 학교 계정은 누가 맡는지 함께 확인해보겠습니다.
미리 요약하면, 만 13세가 안 된 학생들에게 ChatGPT 계정을 만들어 줄 수는 없지만, 선생님 계정 화면을 함께 보는 수업과 학교나 교육청이 열어 주는 학교 계정, 이 두 길은 열려 있습니다.
초등학생도 ChatGPT 계정을 만들 수 있나요?
만 13세가 안 된 학생은 ChatGPT 계정을 만들 수 없고, 18세 미만은 보호자 허락이 필요합니다.
OpenAI 이용약관은 최소 이용 연령을 만 13세 또는 해당 국가에서 정한 연령으로 두고 있습니다. 18세 미만은 부모나 법정대리인의 허가도 받아야 합니다. ChatGPT 나이 제한을 확인할 때는 학년보다 학생의 만 나이를 봐야 합니다. 같은 학년이라도 생일에 따라 만 나이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이용자에게는 기준이 한 살 더 올라갑니다. OpenAI의 대한민국 이용자용 개인정보 처리방침 부록에는 한국 이용자에 대해 아동의 연령 기준을 13세에서 14세로 조정한다고 적혀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학생들에게 ChatGPT 나이 제한을 적용할 때는 만 14세를 기준으로 보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그럼 만 13세가 안 된 학생들과는 수업에서도 쓸 수 없을까요? OpenAI 교육자 FAQ에는 교육 목적으로 만 13세 미만 학생들과 ChatGPT를 사용할 때 어른이 직접 조작해야 한다고 나와 있습니다. 선생님께서 질문을 입력하고 학생들과 답을 함께 보는 방식이라면 이 안내에 어긋나지 않습니다.
만 13세부터 17세까지는 보호자 허락을 받아 이용하며, 2026년 8월 18일부터는 청소년 전용 환경을 이용하게 됩니다. 이 변화는 앞서 정리한 글에서 다뤘습니다. 이용자가 밝힌 나이와 시스템이 추정한 나이를 함께 쓰기 때문에 성인이 청소년 환경으로 분류될 수도 있습니다.
Gemini, Copilot, 뤼튼은 몇 살부터 쓸 수 있나요?
Gemini, Copilot, 뤼튼은 이용 연령이 서로 다르고, 개인 계정과 학교 계정의 기준도 다릅니다.
서비스 | 개인 계정 | 학교 계정 |
|---|---|---|
ChatGPT | 만 13세부터(한국 이용자는 만 14세 기준), 18세 미만은 보호자 허락 필요 | 확인하지 못함. 만 13세 미만은 어른이 조작하라는 안내만 있음 |
Gemini | 한국의 Google 계정은 만 14세부터 직접 생성. 그 아래는 보호자가 만드는 자녀 계정 | 관리자가 켜면 전 연령 이용 가능 |
Copilot | 확인하지 못함 | 13세 이상 |
Claude | 18세 이상 | 확인하지 못함 |
뤼튼 | 만 14세 미만은 법정대리인 동의 뒤 가입 | 확인하지 못함 |
2026년 10월 기준이며, 각 서비스의 약관은 바뀔 수 있습니다.
초등 담임 선생님께서는 Gemini의 계정 종류를 살펴보시면 좋습니다. 개인 Google 계정은 한국에서 만 14세부터 직접 만들 수 있고, 그 아래는 보호자가 자녀 계정을 만들어 줍니다. 학교의 Google Workspace for Education 계정은 관리자가 이용을 허용하면 전 연령이 쓸 수 있는데, Gemini 앱은 2025년 6월 20일부터, Classroom 안의 Gemini는 2026년 8월 10일부터 대상이 확대됐습니다. 18세 미만 학생에게는 더 엄격한 콘텐츠 정책을 적용하는 별도 환경을 제공합니다.
나머지 서비스도 기준을 따로 봐야 합니다. Copilot은 Microsoft가 학교 계정으로 13세 이상 학생에게 제공하며, Claude는 Anthropic 소비자 이용약관에 따라 18세 이상만 이용할 수 있고, 뤼튼은 이용약관에서 만 14세 미만도 법정대리인의 동의를 받은 뒤 가입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초등학생이 혼자 쓸 수 있는 AI는 있나요?
이 다섯 가운데 보호자나 학교의 관여 없이 초등학생 혼자 쓸 수 있는 AI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보호자가 자녀 계정을 만들어 주거나 가입에 동의해야 하고, 학교 계정이라면 학교에서 이용을 허용해야 합니다. 그래서 쓸 도구를 골랐다면 동의를 받을 곳과 계정을 관리할 곳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만 14세 미만 동의는 누가 받나요?
만 14세 미만 동의는 학생의 개인정보를 처리하는 서비스 운영사나 학교가 법정대리인에게 받습니다.
개인정보 보호법은 만 14세 미만 아동의 개인정보 처리에 동의가 필요한 경우, 법정대리인에게 동의를 받고 실제로 동의했는지까지 확인하도록 합니다. 이 의무는 학생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이용하는 쪽에 있습니다.
학생이 서비스에 직접 가입한다면 운영사가 동의를 받습니다. 뤼튼이 만 14세 미만 학생에게 법정대리인 동의를 받은 뒤 가입을 신청하도록 한 것도 이런 경우입니다. 학교나 교육청이 계정을 만들어 주면서 학생의 개인정보를 처리한다면 학교 쪽에서 가정통신문 등으로 동의를 받는 절차를 마련해야 합니다.
학교에서 학생 개인정보를 다루는 학습지원 소프트웨어를 교육자료로 선정할 때는 교육부의 선정 기준에 따라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도 거칩니다. OpenAI가 요구하는 18세 미만의 보호자 허락과 우리 법에 따른 만 14세 미만의 개인정보 처리 동의는 서로 다른 절차입니다.
선생님께서 학생 계정을 대신 만들어 줘도 되나요?
선생님께서 개인적으로 만들어 주시는 것은 권하지 않습니다. 학교가 필요한 동의를 받아 계정을 마련하는 절차로 진행해야 합니다. ChatGPT의 만 13세 기준이나 한국의 개인 Google 계정 만 14세 기준은 선생님께서 대신 가입한다고 달라지지 않으며, 법정대리인을 대신해 동의하실 수도 없습니다. 수업에 학생 계정이 필요하다면 학교에서 제공할 수 있는 계정부터 확인하시면 됩니다.
학교 계정은 누가 열어 주나요?
학교 계정은 학교나 교육청의 관리자가 열어 주므로, 정보 담당 선생님께 문의하시면 됩니다.
Gemini를 쓰려면 Google Workspace for Education에서 학생 계정과 서비스 이용을 관리하는 담당자를 찾아야 합니다. Google 관리자 도움말에 따르면 초등학교와 중등학교에서는 관리자가 성인으로 지정하지 않은 사용자를 기본적으로 18세 미만으로 분류하고, 18세 미만 학생은 관리자가 이용을 허용해야 Classroom 안의 Gemini를 쓸 수 있습니다. 학생용 Classroom에서 Gemini를 꺼 두었다면 2026년 8월 10일 이후에도 그 설정은 그대로 유지됩니다.
교육청이 학생 계정을 열어 주면 초등학생도 ChatGPT를 쓸 수 있나요?
계정이 열려도 만 13세 미만 학생들이 ChatGPT를 직접 쓰기는 어렵고, 서비스마다 몇 학년부터 쓸 수 있는지는 교육청 안내로 확인해야 합니다.
부산교육청의 발표도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계정 하나로 이용하게 한다는 내용이고, 보도자료에는 서비스마다 어느 학년부터 쓸 수 있는지 나와 있지 않습니다. 교육청이 계정을 마련하더라도 OpenAI의 최소 연령 기준과 만 13세 미만은 어른이 조작해야 한다는 안내는 그대로 적용됩니다.
경기도교육청 교사용 가이드라인(2025년 2월)도 서비스의 연령 제한을 지키도록 안내합니다. 미성년자는 보호자 동의나 학교 관리자 승인 아래 이용이 가능할 수 있다고 하면서, 만 13세 미만은 선생님이나 관리자의 지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합니다. 학생이 이용 연령에 못 미친다면 선생님만 로그인해서 자료를 만들거나 보여 주는 방식도 제시합니다.
학교에서 이용할 수 있는지 알아보실 때는 정보 담당 선생님께 다음 내용을 물어보시면 됩니다.
우리 교육청이나 학교의 워크스페이스에서 학생용 Gemini가 켜져 있는지
켜져 있다면 어느 학년부터 쓸 수 있는지
아직 이용을 허용하지 않았거나 학생이 이용 연령에 못 미친다면, 학생 계정 없이 할 수 있는 수업부터 준비할 수 있습니다.
교육 현장에서의 활용
학생 개인정보를 입력하지 않고, 선생님 계정 화면을 함께 보며 질문과 답을 살펴보는 수업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경기도교육청 가이드라인이 안내한 선생님만 로그인하는 방식이고, 만 13세 미만과 수업할 때는 어른이 직접 조작하라는 OpenAI 안내에도 맞습니다.
화면을 함께 보는 수업: 학생들이 질문을 만들면 선생님께서 입력하고, 나온 답을 함께 따져 봅니다. 대화 이력 설정은 선생님께서 직접 관리하고 학생 이름 같은 개인정보는 입력하지 않습니다.
학교 계정 현황 묻기: 정보 담당 선생님께 학생용 Gemini가 허용되어 있는지, 어느 학년부터 쓸 수 있는지 확인합니다.
학생 계정은 절차를 거친 뒤에: 학생들이 각자 로그인해야 하는 도구라면 학교 심의와 가정통신문을 통한 동의 등 필요한 절차를 거친 뒤 계정을 마련합니다.
판단할 때는 학생의 개인정보가 어디에 남는지를 기준으로 삼으면 됩니다. 학생 이름이나 학생을 알아볼 수 있는 정보를 입력하지 않으면 학생 개인정보를 서비스에 제공할 일이 없습니다.
학생들의 개인 계정을 대신 만들어 주거나 집에서 보호자 계정으로 쓰라고 안내하는 일은 아직 서두르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전체 학생용이라는 설명을 들었더라도 약관과 학교 안내에서 우리 반 학생들의 이용 조건을 확인한 뒤에 시작하시면 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ChatGPT의 이용 연령부터 서비스별 기준, 동의와 학교 계정, 선생님 화면을 함께 보는 수업까지 알아봤습니다.
학생들이 이미 써 봤다는 말을 들으면 수업에서도 바로 활용해 보고 싶으실 겁니다. 그럴 때 우리 반에서 쓸 수 있는 계정과 동의 절차를 먼저 확인해 두면 수업을 준비하기가 한결 수월합니다. 학교와 기관의 AI·SW 교육을 설계하고 운영하는 악어에듀도 이 질문을 학교 현장과 함께 계속해서 풀어나가겠습니다.
참고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