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만 해도 AI를 "들어본 적은 있다" 정도로 알고 있던 학생이, 인근 지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업 모델을 AI의 도움을 받아 직접 만들었습니다. 2025년 10월부터 11월까지, 고려대학교 정운오 IT교양관에서 진행된 성북 AI 창업 탐험대 사례입니다.

이번 프로그램은 청소년에게 AI를 단순히 소개하는 것을 넘어, 지역사회 문제를 발견하고 AI를 활용해 해결책을 기획하고, 그 아이디어를 창업 모델로 발표해보는 과정으로 설계되었습니다.
청소년 AI 교육, 어디까지 가능할까요?
청소년 대상 AI 교육을 준비할 때 자주 나오는 고민이 있습니다.
- "AI 도구 사용법만 알려주고 끝나는 건 아닐까?"
- "학생들이 정말 창업 아이디어까지 만들 수 있을까?"
- "짧은 시간 안에 의미 있는 결과물이 나올 수 있을까?"
성북 AI 창업 탐험대는 이런 질문에서 출발했습니다.
프로그램의 핵심은 단순했어요. 학생들이 AI를 신기하게 보는 데서 멈추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유용한 도구로 인식하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AI를 아는 것과 AI를 사용하는 것 사이에는 분명한 간격이 있어요. 특히 청소년에게는 그 간격을 메워주는 교육 설계가 필요합니다. 그 간격을 "지역 문제 해결형 창업 프로젝트"로 연결했습니다.
성북 AI 창업 탐험대
성북 AI 창업 탐험대는 고려대학교 캠퍼스타운이 추진하는 G-Local 대학타운형 안암 창업밸리 사업의 일환으로 기획되어 고려대, 성북구, 악어에듀가 함께했습니다.
악어에듀는 이번 프로그램에서 커리큘럼 설계부터 현장 운영, AI 도구 활용 수업, 데모데이 진행, 평가와 시상까지 전 과정을 맡았습니다. 단순 특강이 아니라, 발표 가능한 결과물을 만드는 방식으로 전체 프로그램을 설계했어요.
모집 대상은 성북구 및 인근 지역 청소년이었고, 총 14명의 학생이 4주간 캠프에 참여하여 함께했습니다.

문제 인식과 해결 과정 - 내가 사는 동네의 문제는 무엇일까?
이번 캠프에서 가장 중요하게 둔 것은 출발점이었어요. AI 교육이라고 해서 곧바로 프롬프트 작성법이나 생성형 AI 기능부터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먼저 학생들에게 물었습니다.
"우리 동네(성북구)에서 해결하고 싶은 문제는 무엇인가요?"
학생들은 자신이 사는 지역, 자주 다니는 길, 공부하는 공간, 어르신들이 겪는 불편, 학교와 시험 환경 등 일상에서 마주한 문제를 꺼냈습니다.
AI는 그다음에 등장했어요.
문제를 정리하고, 아이디어를 다듬고, 사업계획서를 만들고, 발표 자료와 홍보 콘텐츠를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했습니다. 도구를 먼저 배우는 것이 아니라, 해결하고 싶은 문제를 풀기 위해 AI를 사용하는 순서로 수업을 구성한 것입니다. 이 차이가 학생들의 몰입도를 크게 바꿨어요.

4주 AI 캠프, 결과물은?
프로그램은 총 4주, 8시간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비교적 짧은 시간이었기 때문에, 학생들이 매 회차마다 완성해야 하는 산출물을 명확히 정의했어요.

1회차에서는 LLM과 토큰 개념을 간단히 짚었지만, 강의에만 머물지 않았습니다. 핵심은 AI 개념 이해와 우리 팀이 해결하고 싶은 지역 문제를 정리한 문서였어요.
2회차부터는 Gemini, 나노바나나, Gamma AI 등 생성형 AI 도구를 활용해 아이디어를 실제 결과물로 옮겼습니다. 학생들은 사업계획서 초안, 제품 이미지, 홍보 영상, 발표 자료를 직접 만들었어요.

학생들이 만든 실제 결과물
4주 뒤, 학생들은 총 4개의 팀 프로젝트를 발표했습니다. 결과물은 단순한 아이디어 스케치에 그치지 않았어요. 문제 정의, 타겟 고객, 수익 모델, 시장 진입 전략까지 담긴 발표였습니다. 각 팀의 결과물을 간단하게 소개해볼게요.
RE:SPARK — 퇴직 시니어의 경험을 다음 세대와 연결하다
RE:SPARK 팀은 퇴직한 시니어 전문가의 경험을 다음 세대와 연결하는 플랫폼을 제안했습니다.
단순히 강의를 제공하는 모델이 아니라, 시니어의 경험을 하나의 자산으로 보고 이를 필요한 사람과 연결하는 구조를 고민했어요. 팀은 사업 단계를 마켓플레이스 구축, 가치 창출, 글로벌 확장으로 나누어 설명했습니다.

공부공간 — "어디서 공부하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AI 추천 앱
공부공간 팀은 학생들이 자주 겪는 문제에서 출발했어요.
"오늘 어디서 공부하지?"
이 팀은 스터디카페와 도서관의 실시간 좌석 정보, 소음 정도, 이용 환경을 바탕으로 공부 장소를 추천하는 앱을 기획했습니다.
인상적이었던 점은 사용자만 본 것이 아니라는 점이에요. 학생에게는 적절한 학습 공간을 추천하고, 공간 운영자에게는 비수기 공실률 해소와 실시간 수요 예측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INSUN — 종이 시험의 비효율을 디지털 평가 플랫폼으로 바꾸다
INSUN 팀은 종이 시험의 비효율을 해결하는 디지털 평가 플랫폼 'VERITAS'를 제안했습니다.
이 팀의 발표에서 특히 눈에 띈 것은 시장 진입 전략이었어요. 처음부터 수능 같은 시험을 바꾸겠다고 접근하지 않았습니다. 학력평가나 자격증 시험처럼 도입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은 영역에서 성공 사례를 만든 뒤, 더 큰 시장으로 확장하겠다는 단계적 전략을 제시했어요. 발표 자료에는 "리스크를 낮춘 시장 진입"이라는 관점이 분명히 담겨 있었습니다.

네비케어 — 성북구의 구릉지 지형을 반영한 어르신 보행 안내
네비케어 팀은 성북구의 지형적 특성에 주목했습니다.
성북구에는 경사가 있는 길과 계단이 많은 구간이 있어요. 이 팀은 노년층이 더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최단 거리 대신 완만한 경사, 계단 회피, 쉼터 위치를 반영하는 보행 경로 안내 솔루션을 제안했습니다.
보호자가 어르신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기능도 함께 넣었습니다. 사업화 전략 역시 B2B·B2G 협력을 먼저 추진하고, 이후 자체 앱 출시로 확장하는 방식으로 구성했어요.

데이터가 증명하는 결과 ― 수료율 100%, 만족도 4.6
캠프 마지막 날 진행한 만족도 조사에서도 의미 있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결과는 아래와 같아요.

특히 주목할 부분은 참여 학생의 90%가 이전에 유사한 창업 또는 AI 활용 프로그램에 참여한 적이 없었다는 점입니다. 대부분의 학생에게 이번 캠프는 새로운 경험이자 도전이었어요. 그럼에도 학생들은 4주 만에 문제를 정의하고, AI 도구로 결과물을 만들고, 무대에서 자신의 아이디어를 발표했습니다.
캠프에 참여한 한 학생은 이런 소감을 남겼어요.
교육을 들으면 들을수록 창업에 대해 관심이 생겼어요. 내가 이 아이템을 만들어서 팔면 수익 창출이 된다는 점도 굉장히 흥미로웠고, 또 내 제품이 어딘가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을 하니 너무 좋았어요. 앞으로 이런 교육이 더 많이 생겨서 청소년들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해줬으면 좋겠어요.
수익을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과, 내 아이디어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감각을 함께 말하고 있어요. 이것이 이번 캠프에서 AI 교육과 함께 학생들에게 남기고 싶었던 경험이기도 했습니다.
청소년 AI 교육이 고민이라면
성북 AI 창업 탐험대가 남긴 가장 큰 의미는, 학생들도 충분히 AI를 소비만 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도구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짧은 4주였지만 학생들에게는 분명한 흐름이 남았습니다.
문제를 발견하고, AI로 생각을 확장하고, 팀과 함께 다듬고, 사람들 앞에서 발표해보는 경험이었어요.

청소년 AI 교육을 준비할 때는 늘 비슷한 고민이 생깁니다. 학생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을지, 짧은 기간 안에 결과물이 나올지, 교육 이후에도 기억에 남는 경험이 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되죠.
성북 AI 창업 탐험대는 그 가능성을 확인한 사례였습니다. AI를 잘 알지 못하는 청소년들도, 8시간 만에 AI를 활용해 결과물을 만들 수 있었어요. 설문 결과에서도 볼 수 있듯 흥미나 경험적 측면에서도 대부분의 학생들이 만족한 것을 확인할 수 있어요.
악어에듀는 앞으로도 학생들이 AI를 더 쉽고 안전하게 경험하고, 자신의 생각을 현실의 결과물로 만들어볼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현장에서 함께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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